악의 꽃 (2003년 영화)

2. 줄거리

보르도의 대저택에 사는 제약 사업가 제라르는 술을 좋아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여,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 프랑수아를 혐오한다. 제라르는 둘째 부인 안느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을 불쾌하게 여긴다.

안느의 전 남편과의 딸인 미셸은 프랑수아의 귀환에 기뻐하며, 둘은 Pyla-sur-Mer|필라쉬르메르^프랑스어로 주말 여행을 떠나 연인이 된다. 안느의 고모인 라인은 이 둘을 격려한다.

안느의 선거 운동은 그녀와 가족을 비방하는 익명의 팜플렛으로 인해 흔들린다. 가족들은 제라르가 이 팜플렛의 배후라고 의심한다. 모든 사람이 비방을 믿는 것은 아니며, 현직 시장은 안느의 자질에 감탄하여 그녀가 당선되면 자신의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한다.

개표일 밤, 미셸은 대학교 과제를 끝내야 해서 시청에 가지 못한다. 제라르는 술에 취해 집에 몰래 들어와 그녀를 강간하려 하지만, 몸싸움 끝에 넘어지면서 사망한다.

라인은 미셸에게 과거 친오빠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가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처형될 때까지 그랬다고 고백한다. 오빠의 처형을 명령한 사람은 그들의 아버지였는데, 그는 나치 부역자였고, 라인은 그를 죽였다. 그녀는 이제 제라르를 죽인 죄를 뒤집어쓰겠다고 말한다.

이때 빵빵거리는 차들이 줄지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안느의 지지자들이 샴페인으로 그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집 안으로 몰려든다.

프랑스 보르도의 부유한 부르주아 가문인 바수르 가문의 당주 제라르의 아내이자 시의원인 안느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지만, 그녀와 일가를 중상하는 괴문서가 살포된다. 그 괴문서에는 안느의 외조부 피에르 샤르팡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대독 협력자였던 것과, 그 피에르가 딸인 미슐린(린)에게 살해당했을 의혹 등이 적혀 있었다. 안느는 특별히 개의치 않는 듯, 선거전을 계속하지만, 제라르의 아들이자 안느의 의붓아들인 프랑수아는 제라르가 괴문서를 보낸 본인이라고 의심한다.^[1]

선거 당일, 안느의 시장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제라르는 안느의 의붓딸이자 실제 조카이기도 한 미셸에게 접근한다. 미셸이 순간적으로 손에 든 램프로 제라르를 때리자, 제라르는 허무하게 죽고 만다. 미셸은 동거하는 린과 함께 시체를 침실로 옮긴다. 한편, 우연히 집에 전화한 프랑수아는 린에게서 사정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린은 미셸에게 제라르를 죽인 것은 자신이라고 하자고 말하며, 이로써 60년 만에 드디어 자신은 자유롭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1]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안느 일행이 집에 찾아온다. 2층 침실에 제라르의 시체가 방치되어 있지만, 린도 미셸도 프랑수아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응대한다.^[1]